"의료보조금 삭감 반대"…중국서 또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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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조금 삭감 반대"…중국서 또 대규모 시위

[앵커]

중국 우한에서 정부의 의료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노인 수천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말 '백지 시위'를 시작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청 앞 거리입니다.

우산을 받쳐 든 수많은 사람이 청사 건물을 향해 함성을 외칩니다.

"와~"

최근 우한시 당국이 의료보험 개편에 나서면서 퇴직자의 의약품 보조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삭감했는데, 반발 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이번 개편안으로 의료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노인들은 당국에 개편안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인들에게만 칼을 들이대는구나. 공무원들부터 칼을 들이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너희들부터 똑같이 삭감해라. 말도 안된다."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할 경우 퇴직자와 퇴역군인들이 모여 오는 15일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경찰차를 둘러싸고는 사회주의 혁명가 '인터내셔널가'도 불렀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천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최후의 투쟁이다. 내일까지 단결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3년간 당국이 코로나19 PCR검사를 한 대가가 이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백지 시위'를 시작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집단행동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다음 달 시진핑 주석 집권 3기가 본격 출범하는 양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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