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겨우 적자 면했지만…연말이 더 걱정

  • 2년 전
경상수지 겨우 적자 면했지만…연말이 더 걱정

[앵커]

지난 8월 적자를 냈던 경상수지가 9월에는 다행히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대외 가계부 격인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수출이 부진한데다 가스, 석탄 같은 에너지, 원자재 수입 증가세가 여전해 흑자 폭이 지난해의 15% 선에 불과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8월 적자'를 나타냈던 경상수지가 9월에는 다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가 석 달 만에 흑자 문턱을 가까스로 넘은 덕입니다.

하지만 흑자 폭은 겨우 16억1,000만 달러, 1년 만에 85%나 급감했습니다.

수출이 0.7% 줄며 2020년 10월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제품으로는 철강과 반도체의 수출 감소 폭이 컸고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6.5%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수입은 18%나 늘었습니다.

에너지값 폭등 탓에 가스 수입액이 무려 165.1%, 원유 수입액이 57.4%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 독일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무역수지는 상당폭 흑자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갑작스런 적자나 흑자 급감 같은 경상수지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입액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한데 수출이 상당히 불안하거든요. 우리 주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시장이나 반도체 수출이 잘 안 되고 있어서…"

글로벌 경기 후퇴로 수출마저 위태로워지면서 올해 남은 월별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를 보일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경상수지 #상품수지 #에너지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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