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먹구름에…경상수지 1월부터 역대 최대 적자

  • 작년
반도체 먹구름에…경상수지 1월부터 역대 최대 적자

[앵커]

우리 경제의 대외 가계부 격인 경상수지가 월 단위 사상 최대 적자를 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던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난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는데, 정부는 아니라지만 이런 추세가 고착화할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 2,0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들어온 상품이나 서비스 대금보다 외국으로 빠져나간 게 많았다는 것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11월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재연된 겁니다.

특히 적자액 45억2,000만달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15%나 급감한 게 결정적 원인입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입니다."

반대로 수입은 1년 전보다 1.1% 늘었습니다.

원유 같은 원자재 수입은 줄었지만, 승용차, 곡물 같은 소비재 수입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해외여행에서 1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본 것도 경상수지 악화에 한몫했습니다.

2월에는 수출액 감소 폭이 줄었고 방역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난 만큼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급한 대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에너지 절약 등으로 대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출 다변화와 현장 애로 해소, 공급망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 운동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 당분간 경상수지는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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