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 도전한 한인들…다큐멘터리 '초선'

  • 2년 전
미국 하원에 도전한 한인들…다큐멘터리 '초선'

[앵커]

2020년 미국 하원 의원 선거에선 한인 5명이 출사표를 던져 4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역사적인 선거 과정은 한국인의 이민사를 다뤄 온 전후석 감독의 손에서 다큐멘터리로 태어났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감독을 만났습니다.

[기자]

탈북민 출신 부모 아래 미국으로 이민 온 미셸 박 스틸,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를 둔 메릴린 스트릭랜드, 그리고 목사 아버지를 둔 성소수자 데이빗 킴까지.

다큐멘터리 '초선'은 2020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 5명의 여정을 그렸습니다.

2019년 한국인의 쿠바 이민사를 다룬 '헤로니모'를 선보였던 전후석 감독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하노이 회담을 통해) 한 나라의 국운이 미국 정치인 몇 명에게 놀아날 수 있다는걸 체득하면서, 저런 위치에 재미 한인들이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이 생겼어요."

다큐멘터리는 100년 넘는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와 함께 성장한 그들의 정치력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1992년 LA 폭동이 한인사회에 남긴 것들을 곱씹으면서 한인 사회 내에 존재하는 이념과 세대간의 갈등, 종교와 인종, 성소수자 문제까지 다양한 화두를 건드립니다.

"'스크린에서 나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대변돼서 보여지는 게 처음이었다.' (관객들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 고마웠고 뿌듯했죠."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쿠바 여행을 기점으로 한국인의 이민사에 관심을 쏟게 됐고, 두번째 작품 역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전 감독.

한반도 안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런 화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로운 이주민들과 난민들과 외국인들이 많아질텐데 이들과의 평화로운 공존,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정신적 기재가 어디서 나올까 늘 궁금해요. 한인 재외동포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적 기재가 소개되고 공유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초선 #전후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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