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임박…관전 포인트는

  • 2년 전
[뉴스초점]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임박…관전 포인트는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공식적으로 3연임을 시작합니다.

장쩌민 전 주석 이후 이어져 온 '10년 집권' 원칙과 최고지도부에 67세는 남고 68세는 퇴임한다는 '칠상팔하'의 원칙이 모두 깨지는 셈인데요.

시 주석은 올해 69세입니다.

중국이 시 주석에게 이렇듯 권력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무엇이고 시진핑 3기에 중국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권력 교체기에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었던 글로컬뉴스부 이봉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중국 공산당의 당대회는 이미 막을 올렸죠.

앞으로 일정하고 시 주석의 3연임의 배경에 관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는 지난 일요일에 개막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요일 개막 연설을 했고요.

현재 비공개로 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당대회는 이번 주 토요일 폐막합니다.

이날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 약 2,300명이 중앙위원 200여 명을 뽑는데요.

이 명단에 시 주석이 포함되면 사실상 3연임을 확정 짓게 됩니다.

폐막일 다음날인 오는 일요일에는 중앙위원들이 모여서 1차 전체회의를 엽니다.

여기서 또다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위원 25명과 상무위원 7명을 선출하게 됩니다.

소개해주신 것처럼 시 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2012년 18차 당대회 때 제가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었는데요.

전례를 비춰보면 일요일 오전 시 주석을 비롯해 차기 총리 등 상무위원들이 서열순으로 입장하고 내외신 기자회견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의 3연임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과 미국과 패권 경쟁, 대만 통일 등 중차대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것보다 리더십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 주석의 3연임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을까요.

또 4연임 또는 종신집권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시 주석이 아닌 다른 인물이 집권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지도자가 있다면 중국 내 소식통이 정보를 흘리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이나 홍콩 언론이 보도했을 텐데 현재 전혀 없는 상태고요.

그동안 중국에서 나오는 신호들도 모두 시 주석의 3연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2018년 국가주석직의 2연임 제한을 삭제하는 개헌이 이뤄진 점과 작년 시 주석 집권기의 성과를 망라한 중국 역사상 세번째 역사결의가 이뤄진 점 등을 이유로 들 수 있겠습니다.

마오쩌둥은 '위대한 영수'였는데 시 주석은 헌법보다 우위에 있는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 개정을 통해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또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는 홍콩 시민이 시 주석 비판 시위를 벌이다 영사관 관계자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도 했는데요.

시 주석이 3연임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4연임 또는 종신집권은 공식 직책으로만 본다면 가능성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상무위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는 마오쩌둥의 일인지배나 덩샤오핑 시대의 원로지배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인데요.

당대회 개막일에 시 주석은 '집중통일영도'를 언급했는데요.

상무위원회의 집단지도체제는 유지하면서 시 주석에게 권력이 한동안 집중되는 개념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시 주석이 3연임에 그치더라도 이후 후계자에게 당권인 총서기직, 국가수반인 국가주석직, 군 통수권을 가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차례로 물려주면서 한동안 상왕으로 남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시진핑 집권 3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국정 방향을 보여주는 키워드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앞에서 작년 중국 역사상 세번째 역사결의가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당시 중국은 신중국 시대를 크게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진핑 시대로 구분했습니다.

마오쩌둥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는 역시 혁명이고요.

덩샤오핑 시대는 개혁개방 또는 시장이라는 단어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10년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을 외쳤는데요.

집권 3기에는 이런 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 주석의 통치 철학은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인데요.

시 주석은 지난 일요일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21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를 추구하겠다는 겁니다.

시 주석은 '공동부유'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공동부유는 덩샤오핑이 흑묘백묘론을 주창한 이후 양극화가 심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공동부유 언급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중국몽의 핵심 중 하나인 공동부유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이유는 뭘까요?

시 주석이 직면한 악재와 관련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 당국을 비판한 이후 공동부유를 명분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규제에 나섰습니다.

또 부동산 개발 기업의 부당 이득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돈줄 죄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동부유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빅테크 규제로 주가가 급락했고 부동산 기업 조사로 중국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도 침체에 빠졌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봉쇄로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잡고 있는데, 1분기 4.8%, 2분기 0.4%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는 3% 안팎에 머물 것으로 관측됩니다.

3분기 성장률 발표는 원래 어제로 예정돼 있었는데, 당대회가 진행 중이고 시 주석의 3연임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인지 이례적으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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