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정진석·정청래 ‘겸직’ 내로남불 / 여야, 추석 민심 잡기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정진석, 정청래 의원, 1인 2역을 하는 의원들이네요.

네. 그래서 겸직 써 있죠.

숨겨진 네 글자는 내로남불입니다.

정진석 의원은 국회 부의장이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이자 국회 과방위원장인데요.

왜 내로남불인지 지금부터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Q. 정진석 의원부터 살펴보면요. 국회부의장이 특정 정당 비대위원장으로 겸직하는 게 가능한가요?

국민의힘은 과거 사례를 들며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권성동 /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어제)]
"과거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전례가 있고 과거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바른미래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법에는 "의장과 부의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원 외의 직을 겸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Q. 정진석 위원장은 겸직을 하겠다는 건가요?

아직 겸직을 안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야당의 비판이 거셉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늘)]
"제가 임기가 3달 좀 넘게 남았거든요.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늘)]
"도의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당 대표가 의사 진행을 맡게 된다면 원만한 의사 진행이 가능할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관례를 과감히 깼다"며 "참 잘했다"고 비꼬았습니다.

Q. 정청래 의원은 본인도 겸직 논란이 있잖아요.

맞습니다. 국민의힘도 정청래 과방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중립성이 생명인 과방위원장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직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은) 국회법에서 정하고 있는 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며…"

Q. 국회 부의장이나 과방위원장이나 다 중립성이 생명일 것 같은데요. 양쪽 모두 자기 눈의 들보는 안 보이나 보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난감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오늘,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정청래) '최고위원이 됐는데 위원장을 하는 것이 웬 말이냐?' 라고 (비판)했기 때문에, 새 비대위원장이 부의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쩌면 저희가 할 말을 잃었다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 추석은 중요하죠. 여론이 요동칠 수 있으니까요. 민심 잡기 위해 뭘 했습니까.

기본 아이템이 있죠.

역에서 하는 귀성인사인데요.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늘 전국위에서 임명되자마자 오후에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수고 많이 하세요. 예쁜 게 많네요, 아주. 직접 이렇게 손으로 만드신 거로구나."

[권성동 /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손자 하나 사줘야 되겠다. 손자를... 하나 얼마예요, 이거?"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나는 이거 사야겠다."

[현장음]
"원내대표님이 지갑을 여니까 비대위원장님이 안 여실 수가 없네."

[권성동 /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많이 파세요."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잘 다녀오십시오."

Q. 오전에는 당정이 태풍 대책 관련 회의도 했더군요?

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내용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권성동 /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엊그제 포항 피해 현장을 가보니 온통 진흙으로 뒤덮인 참담한 현장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비록 명절 연휴이지만 당 차원의 피해 복구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기후 재난에 대응하는) 종합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출범한 지 얼마 안되는 민주당 지도부도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습니다.

[현장음]
대표님! 말년 휴가!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복무 잘하시고 건강하게 제대하십시오.

(현장음)
"충성!"

(현장음)
"우리 가족 다 지지자예요."

(현장음)
"셀카 한 번 찍으세요."

(현장음)
"그래도 돼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잠시 일상의 어려움은 잊고 따뜻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중에도 이번 태풍으로 피해입은 이웃들 생각 조금만 더 해주시고요. 고맙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힘 나는 추석 되세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이 힘 나는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더 분발해주면 좋겠습니다. (분발하길)

Q. 민심 밥상에 올라갈 말한 정치권 이슈 떠올려보면, 즐거운 건 별로 없어 보이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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