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서 "죽비 들어달라"…오늘 당헌 개정 의결

  • 2년 전
이준석, 대구서 "죽비 들어달라"…오늘 당헌 개정 의결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비대위 구성 움직임을 비판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당은 이 전 대표 회견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오늘(5일) 예정대로 비대위 출범의 근거가 될 당헌, 당규 개정 의결에 나설 계획인데요.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의 비대위 구성 움직임에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입니다."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대통령 '심기경호'에 치중하는 정치인들에 죽비를 들어달라며 국민의힘 심판을 호소했습니다.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합니까?"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잘못된 것을 지적할 자유는 있다며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이후 첫 공개 석상에서 현 사태를 정면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입니다.

준비된 회견문을 읽어내려가던 이 전 대표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회견과 관련해 당 차원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전 대표가 모든 것을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추석 전 새 비대위 구성을 목표로, 당은 예정대로 전국위를 열고 '당 비상상황' 요건을 구체화한 당헌·당규를 의결합니다.

비대위를 이끌어갈 수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선 새 비대위 의미에 맞게끔 주 의원이 아닌 당의 중진 의원, 또는 초·재선 의원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이준석 #국민의힘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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