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차기 행정장관에 초강경파…경찰국가화 우려

  • 2년 전
홍콩 차기 행정장관에 초강경파…경찰국가화 우려

[앵커]

홍콩의 차기 행정장관으로 경찰 출신 강경파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홍콩 민주진영은 공안 정국이 심화하고 심지어 경찰국가화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 두 체제, 일국양제도 쇠퇴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의 정부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가 다음달 8일 열립니다.

시민들이 직접 뽑지 않고 친중파로 채워진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되는데, 이미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이 이달 초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저는 6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나서지 않겠습니다. 올해 6월30일 5년의 행정장관 임기를 마칠 것입니다."

친중 진영의 지지를 받는 존 리 전 정무부총리가 단독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출신의 강경파인 존 리가 취임하면 더 강력한 공안정국이 시작돼 경찰 국가까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민주 진영 사이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19년 대규모 시위를 부른 송환법 제정에 앞장서고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 진영 인사들을 탄압한 전력이 있습니다.

송환법 제정 반대 시위 때는 피카추 인형이 등장했는데, 그의 중국식 이름 리카추를 본 따 조롱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후보 등록에 앞서 홍콩 내 자체 국가보안법 제정 의지를 드러내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정책 추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철학과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줄 것입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올해 25주년을 맞아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 한 국가 두 체제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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