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단일화 이후…"정권교체가 정치교체" vs "국민을 믿는다"

  • 2년 전
[대선상황실] 단일화 이후…"정권교체가 정치교체" vs "국민을 믿는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선거를 6일 앞두고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대선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 새벽 2시쯤 두 후보가 손을 맞잡았고 아침 8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막판 승부수로 던진 통합정부와 정치교체를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 통합정부입니다.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단일화 공동선언문에 들어간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겠다', '실용', '진영논리 극복'도 이재명 후보가 자주 쓰는 말인데요.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를 하자"는 이 후보 말을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를 하자"고 받아치며, 정권교체론을 더 강력하게 띄운 겁니다.

윤 후보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단일화 후 첫 유세를 벌였습니다.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기가 치솟으니까 물타기 하려고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라고 하는데 정권교체 없이 정치교체가 됩니까? 정치교체는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저 윤석열이 새 정부를 맡게 되면 제가 하겠습니다!"

초박빙 판세 속 마지막 변수로 꼽힌 후보 단일화로, 보수 야권이 '원팀'을 만든 건 윤 후보에겐 플러스 요인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더 좋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철수 정치' 이미지가 더욱 굳어지게 됐습니다.

자신의 이름에 빗대 '안 철수한다'며 여러 차례 완수 의사를 내비쳤던 안 후보였습니다.

"(이번에도 뭐 철수하실 거예요?) 아닙니다. 안 철수 아닙니까? (맨날 철수했는데…) 아니요, 저는 안 철수합니다."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엔 윤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고요.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다음에 대한민국 어떻게 됩니까.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겁니다."

민주당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연 뒤 24시간 비상 체제를 선언했습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아질지, 아니면 역풍이 불지 오늘 하루 여론이 무척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의 기자회견 일성은 '야합'이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용 야합으로 규정합니다. (국민들이)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미리 준비한 종이를 품에서 꺼내, 짧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국민 선택을 믿는다는 거였습니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역사와 국민을 믿습니다. 민생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습니다."

민주당은 '무능 대 유능' 프레임의 인물론과 정치개혁 이슈를 계속해서 끌고가는 동시에 2030 여성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선대위에선 2002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철회 사례가 여러 차례 언급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의 변화를 끌어냈던 적이 있거든요. 단일화가 국민적 동의를 받느냐 국민적 인정을 받을 거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이적했던 김민석 의원은 20년 전 경험 때문인지 단일화 소식이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정치공학의 시대는 20년 전 끝났다"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실패한 단일화로는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꼽습니다.

안 후보는 후보 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란 평을 받다가 대선 당일 돌연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대선은 박근혜 후보 승리로 끝났습니다.

남은 기간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윤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지에 따라 단일화 효과가 달라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단일화 효과는 사퇴한 후보의 행보에 달려 있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자기 지지층을 얼마나 독려할지,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미결정층의 움직임에 따라 이번 선거의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안타깝다며 혼자서라도 양당정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대 양당은 이구동성으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또다시 소수정당을 자신들의 발아래 무릎 꿇리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심상정과 정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만 남았습니다."

단일화를 한 시점에 주목해보면, 사전투표 전날이자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여론조사 보도는 계속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만 오늘 이전에 진행된 조사라는 점을 명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보도될 여론조사도 안 후보 사퇴가 반영되지 않은 다자대결 결과이기 때문에 파장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깜깜이' 기간이 된 겁니다.

그래도 단일화 전까지 여론 흐름을 짚어보면 전화면접 방식인 NBS 조사에선 이재명 40% 윤석열 40% 안철수 9% 심상정 2%입니다.

전화면접·ARS를 3 대 7로 결합한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재명 40.6% 윤석열 45.1% 안철수 7.1% 심상정 1.9%입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석열 45.9% 이재명 45.0%로 초박빙이었는데요, '가상' 대결이라는 점 고려하고 보셔야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상황, 내일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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