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진심은 머릿속에만…단일화 동상이몽

  • 2년 전
[대선상황실] 진심은 머릿속에만…단일화 동상이몽

이제 대선이 5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단일화 동상이몽"

대선판이 1월 초를 기점으로 달라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약진 때문입니다.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야권 단일화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는 가능한 일일까요?

먼저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 살펴보겠습니다.

4자 대결에서 윤석열 39.2%, 이재명 36.9%, 안철수 12.2%, 심상정 3.0%.

윤 후보 지지율이 회복된 걸 볼 수 있고, 이재명 후보는 제자리걸음입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안철수 후보 지지율과 부동층의 변화입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3주 만에 4.2%에서 12.2%로 뛰었고 부동층은 10.8%에서 5.7%로 줄었습니다.

부동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 이동한 걸로 보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잠자던 관망층을 깨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전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갈등으로 도덕성·전문성으로 차별화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로 보입니다."

부동층은 그간 2030에서 특히 높았는데요.

20대 지지율을 보면 안 후보 지지율이 6.6%에서 21.3%로 높아졌습니다.

2030 남성 표심에 공들이고 있는 윤 후보는 31.7%에서 41.3%로 올랐습니다.

30대에선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한 가운데 안 후보 지지율이 6.4%에서 15.7%로 높아졌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요약하면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며 이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 안 후보 지지율 10%대로 상승.

이렇게 되니 안철수 후보, 요즘 어딜 가든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어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 그렇게 나온 겁니다"

오늘은 안 후보 측에서 국민 절대 다수가 단일화를 원한다면 그 때가서 판단해보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만, 지금이 단일화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금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또 재평가가 이뤄지는 이런 시점에서 단일화라고 하는 정치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안철수 대표의 진면목을, 진정성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기가 굉장히 어렵게 됩니다"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단일화 국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면 지지율을 최대한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단일화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10%를 넘는 지지율을 일부 조사에서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라는 것을 본인은 아마 하고 싶을 겁니다. 왜냐하면 완주했을 때 본인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윤 후보는 2030 남성 표심 공략에 속도를 냈습니다.

게임산업 발전 공약을 발표했고 오늘 저녁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개막전에 참석합니다.

물 들어오자 열심히 노 젓는 겁니다.

"게임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고,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안 후보나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 '체급'만 키워주고 단일화 판을 깔아줄 수 있다는 건데요.

단일화가 시도돼도 룰 싸움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며 재를 뿌리는 모습입니다.

"(단일화) 시도는 하겠죠. 그러나 쉽지는 않을 거다.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이번에는 두 사람, 어느 누구도 포기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딱 붙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진검승부다, 이 후보는 정책 공약으로 유능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선도할 'Big 10 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5대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떤 후보를 택하겠냐는 질문엔 엇갈리는 결과가 나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 39.6%, 윤석열 후보 35.6%로 오차 범위 안에 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조금 더 높습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야권 단일화 후보로 38.6%가 윤 후보를, 29.6%가 안 후보를 택해 윤 후보 지지가 더 많았습니다.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든 단일화가 되면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이 양당 후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지겹고 소모적일지라도 '후보 단일화 게임'은 사라지지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

대선 팩트체크로 넘어갑니다.

안철수 후보, 이틀 연속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따라 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따라 한 게 맞을까요?

"(미중 패권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해서 생각해서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것이 '5-5-5 전략'입니다. 그 이름은 이재명 후보가 베꼈습니다. 제가 진짜고요. 이재명의 5-5-5는 짝퉁 5-5-5 이렇게 부르시면 됩니다."

5-5-5는 안 후보가 지난해 11월 초 발표한 1호 대선 공약입니다.

먼저 발표한 것 맞습니다.

5개 분야 초격차 과학기술을 육성해 삼성전자같은 5개의 글로벌 선도 기업을 만들어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숫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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