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2년…"WHO 한계 노출"

  • 2년 전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2년…"WHO 한계 노출"

[앵커]

오늘(30일)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꼭 2년이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는 확산세가 잡힐 듯 하면 새 변이 출현으로 다시 번지는 양상이 반복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WHO가 국제 보건기구로서 제 역할을 했는지 비판이 커졌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진 코로나19.

한 달 후인 2020년 1월 30일 WHO는 코로나19에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합니다.

"특히 보건 체계가 약한 국가를 보호하고 대비하기 위한 겁니다. 우리는 이들 국가에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는 초유의 대유행병으로 번지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의 일상과 목숨을 빼앗았고, WHO의 늑장 대응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WHO가 코로나 대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첫 확진자 발생지 중국은 지난해 초 WHO 조사단 입국을 뒤늦게 허용했지만,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WHO 조사단은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데다 조사단 핵심 인원이 우한 연구소와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마저 드러나 WHO는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때도 미적거려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늑장 대응뿐 아니라 국제 공조를 끌어낼 역량과 리더십 부족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불평등한 백신 분배 문제가 대두됐을 때 WHO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중재하기보다 뒤늦게 선진국의 사재기를 비판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WHO가 코로나 대응에 한계를 보여줬다며 새로운 보건기구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 IMF 같은 형태의 새 보건기구를 통해 의약품 생산 투자 등에서 개발도상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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