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달파멸콩’ 동상이몽 / 20대는 모른다?

  • 2년 전


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죠. 정치권이 동상이몽 중인 이슈가 있죠?

달파멸콩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제 마트에서 산 식재료의 줄인말인데요.

'AI 윤석열' 목소리 들어보시죠.

[AI 윤석열 (어제)]
장보기에는 좀 진심인 편입니다. 오늘을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가족과 함께하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어제 윤 후보가 신세계 계열 이마트에서 장을 본 것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수사기관에서 통신자료 조회를 당하고, 연일 '멸공'을 외쳐 여권의 비판을 받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죠.

'멸콩' 발음이 '멸공'과 비슷해서 그런 해석에 더 힘이 실렸는데요,

국민의힘은 AI 윤석열 영상 파일명을 정 부회장의 SNS 계정인 'yj_loves'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Q. 우회적인 지지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정치권에서도 '달파멸콩'을 놓고 종일 시끄러웠다고요?

국민의힘에선 인증샷이 잇따랐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SNS에 윤 후보와 같은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인증샷을 올리며 '멸공, 자유'라고 적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달걀말이와 콩, 멸치 반찬을 먹는 모습을 공유 했는데요.

여권 인사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는데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달파멸콩의 암호를 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달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고 파는 한자로 깨뜨릴 파를 의미한다며 문 대통령을 깨뜨리고 멸공하자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SNS에 왼손에 파를 든 사진을 올리면서 "좌파"라고 적었습니다.

Q.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정 부회장 병역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인신 공격도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먼저 정 부회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정용진 / 신세계그룹 부회장 (지난 6일)]
자유, 우리의 프리덤은 많은 사람의 피와 땀과 많은 목숨을 통해서 지켜낸 것이거든. 자유에 대해서는 우린 노빠꾸(No Back) 정신이야.

정 부회장은 오늘 SNS에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 그러니까 북한을 향한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했다는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좌우 없이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국민이 바라는 대화합"이라며 소신 발언을 이어 갔습니다.

Q. 어떤 의도였던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될 것 같네요. 다음 주제 보시죠. '20대는 모른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입장이 나왔네요?

김부겸 국무총리가 여가부 폐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가부가 역사에 뚜렷한 족적이 있는데 20대 층은 그 부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말씀 드린다"고 했는데요.

여가부가 양성 평등, 호주제 폐지, 성인지 감수성 고취 등 역할을 해왔는데 20대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Q. 정부 입장에서 당장 부처를 없애자고 말할 순 없을테니까요. 이해는 하는데, 20대가 들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은 바로 그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황규환 /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청년을 바라보는 이 정권의 인식이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지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무시와 비하의 말로 상처를 준 김 총리는 즉각 청년과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게임 셧다운제가 논란 끝에 폐지됐고, 성교육 교재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여가부가 추진했다 논란이 된 여러 정책은 감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겁니다.

Q.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는 분위기네요?

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오늘 한쪽 편만 들면 안된다면서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라고 하자 이렇게 말하긴 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윤 후보가 던진 공약을 키울 필요가 없고 젠더 이슈에 벌써부터 말려들면 안된다는 우려가 작용해 무대응 전략을 쓰는 겁니다.

앞으로 대선 후보 간 토론회가 시작되면 아마 중요한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Q. 여야 대선후보 발언만 보면,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여가부가 현 상태로 유지되긴 힘들어 보이는데요?

지난해 여가부가 자체 실시한 조사를 보면요.

여가부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와 정책 공감도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습니다.

이런 국민들의 인식이 여야 후보들에게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단순히 여가부를 없애겠다, 살리겠다가 아닌 양성 평등, 아동·청소년·다문화 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들이 믿고 투표할 수 있지 않을까요.(정책대안)

Q. 공방의 소재가 아니라, 국민이 마주하게될 미래로서 정책 고민이 이뤄져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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