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엔 여전히 많은 은행…"공적 역할도 해야"

  • 2년 전
부자동네엔 여전히 많은 은행…"공적 역할도 해야"

[앵커]

몇 년 전부터 추진되던 은행 서비스 비대면화가 코로나 사태로 가속화하면서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고 있죠.

그런데 그 점포를 닫는 속도가 부자 동네와 그렇지 못한 동네에 차이가 큽니다.

은행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순 없지만, 공적 역할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가 번진 지난해 사라진 전국 은행 점포는 무려 300여 개.

2018년 23개, 2019년 57개가 닫더니 갈수록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 소득 수준에 따라 은행 점포의 유지 정도는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서울에서 거의 8만 명이 사는 노원구 월계동은 은행 점포가 5개인 반면, 2만6,000명이 사는 강남구 압구정동은 25개가 있습니다.

압구정동의 지역 내 총생산은 월계동의 8배입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해당 은행 지점 앞입니다.

이곳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또 다른 지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노원구 월계동으로 가보겠습니다.

해당 은행 월계동 지점입니다.

월계동에 하나밖에 없는 지점인데, 이마저도 내년 2월이면 문을 닫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도권의 은행 지점은 3,550개.

반면 강원, 충북, 전북은 다 더해도 470개뿐입니다.

은행 점포 급감의 가장 큰 문제는 노인,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소외 가능성입니다.

"핸드폰 갖고 텔레뱅킹인가 뭔가 그런 거 있잖아요… 저도 사실 못해요."

전문가들은 은행이 수익성을 추구하지만, 공적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은행 지점은 오픈해서 배려하는 정책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변화 과속의 시대,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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