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폭발 현장‥인화물질 든 탱크에서 작업

  • 3년 전
◀ 앵커 ▶

3명이 숨진 여수산단 공장 폭발사고의 현장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작업 중 탱크에 남아있는 석유류 액체 물질이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비슷한 사고가 여수산단에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탱크 설비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산단 이일산업 공장 내부입니다.

강판으로 만든 저장 탱크가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습니다.

"유해 석유화학물질을 담은 이 탱크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인근 9개 탱크로 번졌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탱크에는 석유류 액체 화학물질인 이소파라핀이 3분의 1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마재윤/전남소방본부장]
"앞으로 저희들이 용접이라든지 할 때는 먼저 신고를 받고 저희한테 신고를 하게끔 하고, 그다음에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 광고 ##그런데 이 공장은 지난 2004년 4월 비슷한 사고가 앞서 발생했습니다.

솔벤트 원료저장 탱크 폭발사고가 일어나 작업자 2명이 중상을 당했는데,

역시 탱크 내부에 남아있던 적은 양의 유증기가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석유화학 관련 공장들이 많은 여수산단에서는 최근 5년간 화재가 29번이 일어나는 등 안전사고만 61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숨진 작업자 3명은 모두 하청업체가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감식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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