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아수라장'…군경·난민 충돌

  • 3년 전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아수라장'…군경·난민 충돌

[앵커]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유럽에 들어가려는 이주민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돌과 물대포 등이 난무하면서 아수라장이 연출됐습니다.

서방과 러시아의 중재가 없는 한 난민들의 생명과 인권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 국경 장벽에 몰려든 난민들.

폴란드 군인과 국경수비대원은 물대포로 저지합니다.

난민들은 짙은 연기 속에 콘크리트 블록을 부수고, 폴란드 쪽으로 돌을 던졌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병력은 섬광탄을 터뜨려 저지합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벌어지는 양측의 충돌 강도가 갈수록 도를 더하며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서로를 탓했습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측이 난민에게 섬광탄 등을 공급하며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벨라루스는 폴란드 측이 독성 화학물질을 써 난민을 저지했다고 맞받았습니다.

현재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의 임시 난민캠프에는 지난 8일부터 중동 이주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5월 EU의 제재에 반발해 난민들의 EU행을 막지 않겠다며 중동지역에서 이주민을 데려와 국경에 몰아넣는 이른바 난민 공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쪽 접경지역에 발이 묶인 이주민들이 혹한, 식량부족, 스트레스 때문에 인도주의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합니다.

EU는 벨라루스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할 계획인데, 이에 벨라루스는 자국을 통과하는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옛 소련의 일원인 벨라루스를 통해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갈등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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