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194분 화상 회담…대만 문제 두고 ‘충돌’

  • 3년 전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초강대국 미중 정상회담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미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첫 미중 회담 이었는데요,

코로나 탓에 화상으로 이뤄졌는데, 회담 시간만 세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습니다.

당장 우리나라에 직결되는 사안도 많죠.

반도체, 요소수 같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 북핵 문제 등도 논의가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단 겉으로는 경쟁은 하더라도 충돌은 하지 말자, 제로섬 게임 하지 말자고는 했지만, 각론에서는 아슬아슬한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워싱턴과 베이징 차례로 연결해서 오늘 회담 짚어보겠습니다.

워싱턴부터 가죠.

유승진 특파원, 첫 회담이라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었는데, 회담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리포트]
웃어도 웃는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르는 분위기였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9시 45분쯤 시작된 이번 회담은 통역까지 더해지며 3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양국의 분위기는 테이블 배치부터 차이가 느껴졌는데요.

이곳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 대통령이 상석에 앉고 참모들이 주변을 둘러앉는 형태로 비교적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반면 베이징에선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긴 테이블에 일렬로 앉아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화면에 상대 얼굴이 나타나자 손을 들어 반갑게 인사를 하며 회담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상대를 배려한 듯한 두 정상의 넥타이 색깔도 눈에 띄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을, 시진핑 주석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멨습니다.

모두 발언도 전반적으로는 화기애애했지만 이따금 뼈가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두 정상 발언을 차례대로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양국 지도자로서의 책임은)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식의 가드레일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서로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질문2]
양측 다 벼르고 나왔을텐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우선 백악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만과 인권 문제 등 건드려야 할 것은 던졌다는 입장입니다.

신장 지역과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관행을 지적했고,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인들을 보호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훼손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북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언급은 됐지만 비중 있게 다뤄지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대로 회담 직후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나 공동 성명은 따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화상 회담이라 물리적 한계도 있었겠지만, 두 정상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조성빈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