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부총리가 성폭행"…중국 테니스 스타 '미투' 폭로

  • 3년 전
"전직 부총리가 성폭행"…중국 테니스 스타 '미투' 폭로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초기 부총리를 지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 대한 '미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방주의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 2013년 윔블던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한때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2007년 장 전 부총리가 톈진 지역에서 근무할 당시 자신의 부인과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집으로 초청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012년까지 지속해서 장 전 부총리와 그런 관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펑솨이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화염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이 되더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일지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습니다.

원 게시글은 올라온 지 몇 분 만에 삭제됐지만 게시글을 캡처한 파일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내 인터넷에서는 펑솨이와 장가오리 이름은 물론 테니스라는 단어를 검색해도 관련 내용이 일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파문에도 중국 정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펑솨이의 미투 주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은 외교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장 전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초기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이자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장 전 부총리급의 공산당 고위급 인사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면서 권력층 핵심 인사에 대한 최초의 미투 폭로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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