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인터넷' 대외팽창 시도…미국과 표준전쟁 예고

  • 3년 전
'중국식 인터넷' 대외팽창 시도…미국과 표준전쟁 예고

[앵커]

중국이 느닷없이 디지털 통상 관련 국제 협의체에 가입신청서를 냈습니다.

중국 특유의 디지털 질서의 대외 팽창을 노린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동맹국들과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을 검토 중인 미국과 표준전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상하이에서 차대운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DEPA(데파)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다음날, 중국 상무부는 가입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칠레가 회원국인 DEPA는 디지털 신분 인증, 개인정보 보호, 국경 간 디지털 유통 등에 관한 질서를 논의하는 무대입니다.

한국과 캐나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가입 신청은 디지털 통상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인터넷 표준 제정에 공세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동안 자국인들에게 유입되는 각종 정보를 통제하고자 '보호막' 치기에 급급했는데, 이제는 태세를 전환해 강력한 통제와 관리를 위주로 한 자국 특유의 디지털 질서를 새로운 세계 표준으로 밀어붙이려는 시도에 나섰다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강력한 검열과 통제 시스템을 가동해 왔으며,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유쿠가 유튜브를, 웨이보가 트위터를, 위챗이 페이스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세 전환 움직임은 마침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디지털 무역협정 체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외부 세계는 디지털 경제 분야가 미중 간 각축 분야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가입 신청은 미국의 자국 포위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전 선수 치기의 성격도 짙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합뉴스 차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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