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 왕따?…아세안도 등 돌려

  • 3년 전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 왕따?…아세안도 등 돌려

[앵커]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친구'만을 믿었던 미얀마 군사 정권의 외교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아세안, 중국 등 소수의 친구조차 등을 돌리거나 거리를 두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국제사회 제재를 평가절하하면서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하겠다'는 외교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소수의 친구란 중국과 러시아 등 두 강대국과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외교 왕따'가 심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불리던 중국은 공산당 행사에 반군부 민주진영을 초청하는 등 양다리를 걸치기 시작했습니다.

유엔은 이달 초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화상 회의를 하려 했지만, 군정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걸 알고 하루 전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민주진영 임시정부를 미얀마의 합법적인 대표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타는 '소수 친구' 중 하나인 아세안이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을 배제한 것입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군정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지난 4월 정상회의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자, 내정 불간섭이라는 기존 원칙을 깨고 등을 돌렸습니다.

"미얀마 문제는 지역적이고 국가적이지만 주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미얀마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아세안 회원국들이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두 번이나 성명을 내 "극히 실망"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아세안을 의지했던 군정 지도자들이 받은 엄청난 충격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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