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가 너무 싫었던' 윤영글 '눈물의 특급 선방'

  • 3년 전
◀ 앵커 ▶

금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1위' 미국과 0대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골키퍼 윤영글 선수의 선방쇼, 그리고 눈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 내내 미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위기마다 윤영글의 선방쇼가 펼쳐졌습니다.

흔들리는 수비를 다독이며 온몸을 던졌고 유효슈팅 8개를 모조리 막아냈습니다.

315번째 A매치에 나선 로이드의 은퇴 경기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주인공이 된 윤영글은 서른다섯의 나이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영글 / 여자축구 대표팀]
"늘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어떻게 보면 이 시간을 많이 기다린 것 같습니다. 벤치에 앉아있으면서 상상하고 꿈꾸던 것들이 오늘 현실로 일어나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눈물에는 긴 사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골키퍼가 정말 하기 싫었지만…

## 광고 ##팀 사정상 또 부상 때문에…

필드플레이어에서 골키퍼로 매번 다시 돌아왔고 김풍주 코치를 만난 31살에서야 뒤늦게 그 재능을 꽃피우게 된 겁니다.

오늘도 경기 직후 감사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김풍주 / 중앙대학교 GK 코치]
"자기가 은퇴를 번복하고 왔을 때는 그만큼 자기 각오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엄청 절실했죠. 자기가 진짜 새벽에 나가서도 하고…"

오랜 후보 생활과 부상 끝에 지난 아시안게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프랑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꿈의 무대에 서지 못했던 윤영글.

누군가는 조금 늦었다 할지도 모르지만 35살 대표팀 수문장의 꿈은 이제 시작입니다.

[윤영글 / 여자축구 대표팀]
"또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회복하고, 남은 시간 준비 잘해서 이기는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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