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똑똑한 갑오징어 어제 먹은 저녁 평생 기억

  • 3년 전
살이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우리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갑오징어는 똑똑한 해양생물로도 유명하다는데요.

세 번째 키워드는 ""나는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한다""입니다.

수명이 약 2년 정도인 갑오징어가 먹이, 장소, 상황을 평생 기억한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10~ 12개월 된 성체가 되기 전 갑오징어와 22~ 24개월의 노년기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실험했는데요.

먹이를 주는 조건을 기억하게 하려고 흰색 깃발로 표시한 곳에는 선호도가 낮은 왕새우를 주고, 반대로 선호도가 높은 홍다리얼룩새우는 검은 깃발로 표시한 곳에 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갑오징어가 깃발마다 어떤 먹이가 나오는지 기억하고 이를 활용해 최선의 장소를 선택했다는데요.

인간은 나이가 들면 뇌의 해마 부위가 퇴화해 특정 장소에서 경험한 사건을 기억해내는 '일화 기억' 이 떨어지지만,

갑오징어 뇌는 해마가 없고 인간의 뇌 구조와도 달라서 죽기 2~3일 전에는 쇠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