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국민의힘 ‘대표 리스크’ / 민주당은 왕조시대?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대표 리스크'. 대표 리스크라고 하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야기를 많이 했었잖아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나온 이야기입니다.

윤석열, 최재형 장외 주자들도 입당하고 국민의힘 경선이 탄력을 받나 싶었는데 대선주자 첫 토론회부터 갈등이 격해지고 있죠.

그 원인이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겁니다.

[진중권 / 전 동양대 교수] (그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이준석 대표의 개인적 철학이에요. 토론배틀 철학이 있어요. 대표의 개인적인 철학이 경준위를 통해서 하다 보니까 캠프들하고 충돌을 좀 일으키는 거고요. "

진 전 교수는 "대표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으로 스타의식이 강해서 개인정치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Q. 당 내에서도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지 않나요?

국민의힘 재선의원 일부가 성명을 냈습니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성명](어제)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1야당의 대표는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께 알리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줘야 합니다.

중진 의원들도 "불필요한 말과 글을 줄이라" 지적했습니다.

Q ’이준석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며 화려하게 당 대표에 입성했는데 두 달 만에 왜 이런 지적을 받는걸까요?

휴가 중인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로 직접 물어봤는데요.

이 대표는“시간은 내 편"이라며 여러 우려에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윤 전 총장 측과 갈등에도 "원칙을 가지고 가면 문제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뚜렷한 당 내 세력이 없는 만큼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아야 끝까지 경선을 치러낼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과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판에 중심에 섰던 것처럼 이 대표도 대선 판을 짜고 주도권을 잡아서 결국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Q. 이 대표가 휴가에서 돌아온 뒤 어떻게 흘러갈 지 지켜보죠.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민주당은 왕조시대?' 야당에서 나온 비판이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인데요.

정 전 총리 캠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도민 재난지원금 결정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는 논평을 내자 윤희숙 의원 “그 당은 지금 어느 시대냐, 왕조시대를 방불케 한다”고 적었습니다.

Q. 요즘 세상에 ’반역‘이라는 단어가 나오니까 한 말인데, 이번 한 번만을 두고 이런 쓴소리를 한 거 같진 않아요?

민주당에서는 유독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발언과 논란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른바 적통 논쟁이 대표적입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7일)
"민주당의 적통을 잇는, 주인공이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지난달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반갑죠. 민주당의 맏며느리로서 아들들께서 전부 적통이다 하니까."

이재명 경기지사 (지난달 16일)
"적통, 이건 왕세자 정할 때 나온 이야기죠 이거? 왕세자 정할 때. 정식 비의 자식이냐. 왕비의 자식이냐. 그런 걸 따지는 거 아니겠어요? 그게 현대에 와서는 좀 다른 의미로 쓰이긴 한데 적통 논쟁을 보면 좀 서글프죠.(웃음)"

Q. 민주당에서는 왜 ’적통‘ ’적자‘ 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최근 백제 공방이 벌어졌을때는 아예 고조선까지 소환하지 그러느냐는 말까지 나왔었는데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8일)
삼국시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혈통, 적통 얘기하고 있는 그런 논쟁을 할 요량이면 저는 진짜 후보자들 다 집에 가고 그만하시는 게 맞다...

대선이 여야, 진보 대 보수 진영 구도가 되면서 지지층 표심이 더 중요해졌고 그래서 뿌리, 이른바 적통 경쟁이 벌어지는 건데요.

그래도 2022년 대선은 왕조시대 적 논쟁과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능력검증을 기대합니다.

Q. 논쟁을 하더라도 과거보다는 미래의 정책이나 비전을 두고 하는 논쟁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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