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조력자가 된 경쟁 / ‘열차’ 리스크

  • 2년 전


Q. 여랑야랑 최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대선 후보의 무슨 리스크인가요?

'열차' 리스크입니다.

여야 후보가 모두 열차 안에서 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먼저 윤석열 후보는 일명 '열정열차'에서의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됐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하나가 그 언론사 전체를 파산하게도 할 수 있는 그런 강력한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면…."

이 발언만 놓고 보면 언론을 압박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래서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세히 설명했는데 파산 얘기만 나오니까 참. 언론 자유를 조금이라도 훼손시키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고."

민주당이 놓칠리 없겠지요.

"언론인들이 좀 무섭겠다" "언론 통제를 시사한 거냐"면서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Q.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은 지난해 민주당이 추진했고, 국민의힘은 반대입장이었잖아요.

이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언론은 버젓이 가짜뉴스를 계속 보도하고도 아무런 책임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히 불공정한 일입니다."

지난해 송영길 대표 발언인데요. 민주당의 지적, 크게 와닿지는 않네요.

Q. 윤 후보의 열차 안 행동도 논란이 되고 있지요?

바로 이 모습인데요.

윤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건너편 좌석에 두 발을 올려놓고 있죠.

민주당 의원들은 '누가 볼까 부끄럽다'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 '전두환도 하기 힘든 자세'라며 맹공격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다리 경련으로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Q.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최근에 지하철을 탔다가 실수를 한적이 있었죠?

지난달이죠. 이 후보는 지하철에서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시민의 지적을 받고 일어났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9일)
자리가 생기니 내릴 때가 됐네. (여기 앉으시면 안 됩니다.) 아 그렇구나. 아 난 왜 그랬나 했더니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우린 이런 데 한번 걸리면 큰일 나요.

대선 후보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시민들을 만나는 건,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죠.

반대로 상식과 먼 행동은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겠습니다. 조력자가 된 경쟁자. 경쟁자들의 눈에 띄는 변신이 있었나요?

네. 방금 언급하신 경쟁자, 지난해 각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승부를 펼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인데요.

앞선 경선 때 모습부터 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지난해 9월)]
"우리도 결단해야 합니다.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합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9월)]
"나는 26년 정치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대선 앞두고 본 일이 없어요."

Q. 불과 다섯달 전엔 저렇게 치열했었군요. 그런데 그 경쟁자들이 이젠 조력자 역할에 열심이라는 거죠?

이젠 대선 후보와 한 뜻으로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별도로 전통 지지층의 표심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여수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울먹였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생후 50일된 아이를 둔 가장, 가을에 결혼 앞둔 예비 신랑, 이런 분이 희생됐습니다. 바로 그것이 한스럽습니다."

Q. 홍준표 의원도 윤 후보와 별도로 움직이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죠?

네. 어제는 이준석 대표와 힘을 합쳐 지역구인 대구 동성로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고문]
"나는 경선에 떨어지고 이번에 나올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 2번을 찍어야지 정권이 교체가 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여러분. 윤석열도 사랑하시죠?

Q. 이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대선 원팀은 출발을 한 것 같네요.

이번 대선,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쪽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죠.

하지만 또 하나의 관건은 이슈에 민감한 부동층의 표심이죠.

남은 24일 여정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막기도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Q.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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