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윤석열 사과 논란…이 사과가 그 사과? / 어쩌다 ‘비호감’ 대선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이 사과가 그 사과?' 방금 국민의힘 토론회에서도 뜨거운 이슈였죠. 과일 사과와 미안하다는 뜻의 사과, 두 '사과'가 시끄럽습니다.

네.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틀 만에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토리 사과 SNS 바로 이 SNS 글 때문입니다.

Q. 시점이 중요한데, 이 글이 윤 후보가 사과한 이후에 올린 거죠?

네, 오늘 새벽인데요. "토리는 아빠를 닮아 사과를 좋아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전두환 발언에 대한 사과를 개에게 주라는 거냐, 진정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Q. 논란의 글이 또 있었잖아요.

이건 앞서 어제 올린 글인데요.

여기에도 "석열이 형은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 면서 윤 후보가 돌잡이에서 사과를 집는 사진을 올렸는데요.

이때는 사과하기 전이라, 저걸로 사과를 대신한다는 거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Q.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기 책임이라고 하긴 하던데요.

윤 후보 캠프는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올렸다"고 사과하면서 SNS 계정을 폭파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먹는 사과로 2차 가해를 남발 중"이라고 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하라"하는 등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을 개에 비유하며 사과나 먹고 떨어지라고 조롱한 것입니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석열이 형, 사과나 먹고 그냥 사퇴해” (음하하하)

Q. 여당뿐 아니라 이준석 대표도 "상식 초월"이라고 비판했던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국민을 개 취급했다"며 비판했고, 홍준표, 원희룡 후보도 사퇴하라, 경악스럽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실수나 잘못을 안 해야겠지만, 하더라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한데요.

떠밀리듯 늑장 사과에, 그마저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SNS 글까지, 윤 후보와 캠프가 위기를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이런 말 많이 하죠. 비호감 대선이다.

대중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요.

각 당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대선 주자들 모두 비호감도가 과반을 넘었습니다.

Q. 모든 후보가 예외 없다는 게 착잡하네요.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 사주 의혹, 그 외 각종 실언 논란까지, 부정적인 이슈만 가득하죠.

유권자들이 '더 좋은 후보'가 아니라 '덜 싫은' 후보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Q. 이번 선거만 이런 건가요? 예전 선거 때도 그랬었나요?

저도 궁금해서 지난 대선 때 조사를 찾아봤는데요.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호감도가 더 높았습니다.

Q. 비호감도가 높다는 건 표를 확장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도 되거든요. 후보들도 고민이 깊겠네요.

최근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에서도 비호감 공방이 있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5일)
"지금 비호감도가 야권 후보 중에 압도적으로 1등이에요. 이걸 어떻게 개선을 좀 하시겠습니까?"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5일)
"홍 후보님께서 옛날에 말씀하신 거로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김어준 / 진행자 (2017년 3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대권을 향해 가려면 이 비호감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비호감도가 1위예요.

홍준표 / 당시 경남도지사 (2017년 3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원래 일을 하지 않으면 호감도가 1위예요. 반대자를 만들지 않으면 호감도가 1위예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5일)
원래 일하는 사람이 욕도 먹는다. 일 안 하면 비호감도라는 게 없다.

갈수록 후보 간 비방전이 치열한데요.

상대의 비호감도를 높이려는 '비호감 경쟁' 대신 내가 좋은 후보임을 강조하는 '호감경쟁'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호감경쟁)

Q. 그러게요. 대선 관련해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린 기억이 별로 없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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