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성남-경기라인, 대부분 이 대표 보좌…민주당은 잘 모른다?

  • 2년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앞서 리포트 보니까요.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과거에 같이 일했던 참모들을 민주당 당직자로 최소 13명 고용했다는 건데, 많은 거라는 거죠?

네, 일단 민주당 당규를 보면서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당대표는 3명 이하의 당직자를 임명할 권한이 있고요.

다만 그 외에 계약직 당직자는 사무총장이 당대표에게 보고한 뒤 뽑을 수 있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을 몇명으로 제한한다, 이런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비서실 규모가 늘었다는 게 당 내 평가입니다.

Q. 이들은 주로 무슨 일 하고 있습니까?

대부분 이재명 대표를 옆에서 보좌하는 당대표 비서실 소속입니다.

직함을 보면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정무조정부실장, 정무담당 부국장, 비서실 부장 등입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빼고 노동대외협력국이나 사무총장실에도 이 대표 참모들이 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뒤 의원실 보좌진으로 데리고 있다가 당 대표가 되면서 당직자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Q. 아무리 가깝더라도 그 일의 역량을 가진 사람을 쓰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월급 받으면 세금 들어가는 거니까요. 주로 이재명 대표 성남시장 때 성남시청 있던 사람들인가요?

맞습니다. 상당수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했는데요.

저희가 찾은 2015년 성남시 시장실 근무자 자료를 보시면요.

정진상 실장이 별정6급으로 돼있고요.

이번에 당직을 맡은 김모 국장급이 의전 수행, 백모 부국장이 수행차량 운행, 이모 부국장이 시간선택제 직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들은 비서실 소속으로 성남FC 관련 해외연수를 갔다가 성남시의회로부터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이나 대변인실에서 일한 인사들도 당직자로 채용됐습니다.

Q. 논란이 되는 인물들도 있는 것 같아요.

성남시장 시절부터 의전 수행을 하던 김모 국장급은 과거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백모 부국장 역시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으로부터 "조직폭력배와 이재명 후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이라고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Q. 민주당 내에선 뭐라고 합니까? 당 입장에서도 마냥 받아줄 수가 없을텐데요.

일단 민주당 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알지 못합니다.

고위 정무직 인사나 공개 채용의 경우에는 발표를 하지만, 수시로 채용하는 계약직 당직자는 별도 공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과 얘기를 해보니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요.

먼저 이 대표의 과거 발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월 당대표 수락연설)]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입니다.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당 대표 취임 때부터 탕평 인사, 능력 위주 인사를 강조했는데요.

사무총장부터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이 대선 캠프 당시 측근 의원들로 채워졌고, 이제 그 밑에 당직자들까지 과거 참모들을 채워 넣은 것에 대한 불만인 겁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의 참모들이라도 당무를 모르는 외부 인사들 아니냐"면서 "능력이 아니라 인맥 채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Q. 그런데 이번 채용을 두고 검찰 수사 대비용이다, 방탄 채용이다 이런 말도 나온다는데, 왜 그런 거에요?

네,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인데요.

김용 부원장의 경우 당직자라는 이유로 당에서 지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죠.

또 정진상 실장은 지난 9월 중순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을 한 뒤로는 국회 본청과 당사 등에서 숙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역시 당직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당직을 맡은 참모들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채용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방탄채용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직자로 채용된 이 대표의 한 참모는 "채용하면 검찰수사 대응이 되고 채용 안하면 대비가 안된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 김철중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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