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해치는 노래 금지"…中, 대중문화 단속 강화

  • 3년 전
"국익 해치는 노래 금지"…中, 대중문화 단속 강화

[앵커]

중국 당국이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공산당의 자신감과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가통합을 저해하는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하고 나섰는데요.

대중문화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중국에서 발표된 '그들' 이라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말하지 못하고, 우리는 행동하지 못해요.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계급·불평등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반어법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중국 당국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됐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노래방 등에서도 부를 수 없게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외설과 비속어 뿐 아니라 국가통합을 위협하거나 체제 전복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노래방 금지곡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대만행진곡 등 양안관계를 의식한 노래도 금지곡에 다수 포함됐는데, 지난해 최소 100여곡, 2018년에는 6천여곡이 노래방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이 올해도 금지곡 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문화관광부는 지난주 홈페이지를 통해 금지곡 목록 작성 계획을 공개하고 "국가통합, 주권이나 영토통합을 위협하고, 국가안보·명예·이익을 저해하는 노래"를 심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은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공산당의 계속되는 신경과민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부터 이어온 문화적 표현을 감시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영화, 힙합에 이어 지금은 노래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이 당원들에게 시진핑 주석의 사상을 연구해 보고서로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대필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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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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