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에 몸 닿았다고…벨기에 대사 부인 또 폭행 시비

  • 3년 전
◀ 앵커 ▶

지난 4월 옷 가게 직원을 폭행했던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이번엔 공원을 청소하던 관리인을 폭행했습니다.

빗자루가 몸에 닿았다는 게 이유였다는데, 2주 전엔 이 관리원의 얼굴에 휴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아침 서울 용산의 한 공원.

운동 중이던 벨기에 대사 부인이 공원 청소를 하고 있던 이 모 씨에게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나무 빗자루가 몸에 닿았다'는 게 이유였는데, 공원관리인의 도시락 가방도 발로 찼습니다.

[목격자]
"그 도시락 가방을 발로 찬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분(공원관리인)이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하니까. 뒤로 뒤로 이렇게 (뒷걸음질하다)"

실랑이를 하다 대사 부인은 넘어졌고, 관리인이 부축해 일으키자,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광고 ##[목격자]
"그 여자분이 잘못을 하셨어요. 남의 밥그릇을 발로 차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딨겠어요."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매일 이곳에서 운동하던 대사 부인은 2주 전에도 공원관리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원관리인이 공원 벤치에 놓여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해 만졌는데, 대사 부인이 소리지르면서 다가와 휴지로 휴대전화를 닦은 다음, 그 휴지를 찢어 얼굴에 던졌다는 겁니다.

관리인은 "일이 더 커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벨기에 대사관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벨기에 대사관 측]
"(대사 부인 관련해서 입장 여쭤보려고 하거든요.) 아 네 죄송합니다."

벨기에 대사 부인은 지난 4월 서울 용산의 한 옷가게 직원들을 폭행했는데, 거센 비난이 일자 경찰 조사는 받았지만 면책특권으로 형사처벌을 면했습니다.

벨기에 대사 부부는 임기가 끝나 이번 달 중으로 벨기에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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