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아파트 붕괴 151명 여전히 실종…원인 본격조사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아파트 붕괴 151명 여전히 실종…원인 본격조사 外


[앵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가 닷새가 됐지만,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수색과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새로운 확산지가 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현장에, 구조와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자는 152명에서 151명이 됐습니다. 소재가 확인된 거주민은 135명입니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당국은 구조대와 희생자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색작업은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잔해를 살펴보던 한 구조대원이 7.6m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이게 구조대가 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색구조는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붕괴 아파트 주 가족들의 거주 지원과 함께 트라우마를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미국 표준기술연구소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예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표준기술연구소는 미 상무부 산하 기관으로, 표준기술연구소의 예비 조사가 시작됐다는 건 주에서 발생한 사고를 연방 기관이 공식적으로 개입했다는 의미입니다. 구조공학자, 지질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6명의 연구소 소속 조사관들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조사단이 붕괴한 건물 자재와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 적용됐던 건축법규, 건물 주변 지반 등을 예비 조사한 것을 토대로, 앞으로 2주 안에 정식 조사 시작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표준기술연구소는 2001년 9·11 사태를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네 건의 공식 조사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과거 예비 조사 대상은 지진, 화재, 폭풍 같은 자연 재해나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 조사팀은 미 전역의 건축 법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장기 조사 시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지지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연방 자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방재난관리청과 연방수사국 등의 인력을 현지에 배치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아파트 붕괴 참사를 계기로 인근 해안 지역들도 지은 지 오래된 건물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하자, 인근 해안 지역들도 연한이 지난 건물의 안전 점검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서프사이드 시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서니 아일스 비치는, 이 지역에서 40년 이상 된 건물을 점검하기 위한 팀을 파견했습니다. 서프사이드 시 인근 보카 레턴 시도 더 엄격한 건물 인증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 있는 건물은 건립된 지 40년이 됐을 때 또는 그 이후 10년마다 당국으로부터 안전성 재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에 붕괴한 아파트도 올해 40년 차를 맞아 재인증 검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앞서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6층 이상에 40년을 초과한 건물의 경우 구조공학 업체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구조적인 우려 가능성이 있는지를 45일 안에 답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관련 건물 측에 발송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가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이미 있었다는 3년 전 점검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촉발됐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영향으로 확산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지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칸소 ·앨라배마· 미주리 등 10개 주로, 접종 완료자 비율이 35%가 채 되지 않습니다. 미주리주에 이어 아칸소주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잠재적 대규모 발병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접종을 완료한 아칸소주 주민 비율은 아칸소주 전체 인구의 34%로, 미국의 전체 평균인 46%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습니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비율 역시 41%에 그쳐, 미국 평균인 54%에 못 미칩니다. 미주리주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이미 병원에서는 몰려드는 환자로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 FDA 국장도 일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미국의 일부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골과 남부를 비롯한 접종률이 낮고 예전에 확진자가 적었던 곳이 해당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델타 변이'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한 번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의문도 일각에서는 제기됐습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걸 예방하는 데 약 90%, 중증으로 앓거나 입원하는 걸 예방하는 데 94%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과 관련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얀센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면 이를 더 이상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앤디 슬라빗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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