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학폭 피해자 만나보니…"거짓 사과"

  • 3년 전
◀ 앵커 ▶

학폭논란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던 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입장을 완전히 바꿔 피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쌍둥이 자매는 논란 넉달 만에 복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화요일, 흥국생명은 프로배구연맹에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 계획을 알렸습니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불과 넉달만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 A씨]
"피해자 고소한다는 기사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나면 '아,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 이거였어요."

자필 사과문은 물론...

무릎을 꿇고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까지 직접 보냈던 쌍둥이 자매의 입장도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피해자들이 제기한 21가지 가해 사실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자가 오히려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부모들은 또한번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5시간 넘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와 가족들은 직접 mbc를 찾았고...

끔찍했던 10년 전 기억을 처음로 힘겹게 꺼내놓았습니다.

배구부 동기였던 쌍둥이 자매의 폭력은 끊임없는 일상이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C]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어요. 저희는 항상 맞아야 했고, 항상 욕을 먹어야 했고, 그것도 동기인 애들한테 그렇게 혼나니까."

[피해자 B]
"걔네랑 같이 숙소 생활 안 한 사람들은 모를거예요. 진짜 걔네가 얼마나 악랄한지."

부위를 가리지 않는 구타는 물론..

[피해자 A]
"맘에 안 든다? 그러면 입 때리는 거 기본이었고, 그냥 지나가다 마음에 안 들면 주먹으로 어깨 치는 거 기본이었고."

부모님 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 C]
"항상 맨날 맞고 또 욕 먹고. '니 애미 니 애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시켰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하고."

심부름을 거부하자 화가 난 이다영이
흉기로 상처를 낸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C]
"이제 자기 분을 못 이겨가지고 칼을 들고 오더니 갑자기 칼을 제 목에 대는 거예요. 막 벽에 찌르고, 막 목에 대고 피나고 이랬던 것 같아요. 아니요, 과도요."

## 광고 ##피해자들은 그 증거로 10년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장애를 진단받은 진료기록지를 꺼냈고..

거기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과...

쌍둥이 자매의 폭행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과를 했던 가해자들은 입장을 바꿨고..

고등학교 배구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복귀와 해외 이적을 준비중입니다.

하지만 10년 전 아픔을 겪었던 피해자들은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그 가족들까지 고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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