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은 못했지만…오스카 빛낸 '미나리 가족들'

  • 3년 전
◀ 앵커 ▶

영화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남우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 등 모두 여섯 개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여우조연상 외에는 수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나리의 배우들과 정이삭 감독,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되는 영화인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화 '미나리' 中]
"애들도 한 번쯤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걸 봐야 할 거 아니야!"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자 가족의 가장, 아버지 역을 연기했던 배우 스티븐 연.

아메리칸 드림의 희망과 좌절, 그에 따른 감정의 간극을 넓은 연기 폭으로 잘 소화해냈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 역시 5살 때 한국을 떠난 이민자 출신.

평소 한국말이 서툰 편이지만, 피나는 연습 끝에 거의 완벽한 한국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연/영화 '미나리' 남자 주연]
"대본은 매우 진실하고 정직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정말로 즐겼습니다."

아시아계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 광고 ##어머니 역할의 한예리 배우도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았습니다.

미국 문화를 좇으려는 두 아이와 한국의 정서를 고집하는 할머니 사이에서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한예리/배우]
"문제없는 가족도 없고요. 그런 이야기들이 쭉 지속이 되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세계적으로 많이 공감하면서…"

천연덕스런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 아들, 딸 역의 앨런 김과 노엘 조 역시 주목받는 아역배우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영화'미나리'中]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

"쿠키도 만들고 나쁜 말도 안 하고 남자 팬티도 안 입고!"

한국인 이민가족의 이야기로 보편적인 미국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정이삭 감독도 차세대 감독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윤여정/배우]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정이삭 감독에게 감사합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오늘 밤 저 또한 여기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제 캡틴이자 감독님입니다."

윤여정 배우를 제외하고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저예산 영화 미나리를 세계적인 수작으로 끌어올린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호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 편집: 김하은 / 영상 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