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정의용 방중…中매체 "한국, 미중 균형 모색"

  • 3년 전
[차이나워치] 정의용 방중…中매체 "한국, 미중 균형 모색"

[앵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정의용 장관은 중국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네, 오후 1시쯤 정부 전용기를 타고 서울 공항을 출발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잠시 뒤 중국 푸젠성 샤먼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장관 일행은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숙소로 이동하는데요.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내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현안과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입니다.

정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길에는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했습니다.

북핵·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지역·국제 현안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중관계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정 장관의 방중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 와중에 이뤄지다 보니,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모종의 압박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은 정 장관이 지난 2월 외교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방문지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우호 세력을 규합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최근 열흘 새 중동과 아시아 등 10여 개 국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하며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번 회담이 이런 일련의 일정에 이어 개최되다 보니 우리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이 중국의 세 규합에 동원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회담 시기와 장소는 두 장관의 일정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이번 회담의 의미를 양자 협력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 장관에 앞서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는데요.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리게 됐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시간 2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기후변화 대처 등의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시차를 고려하면 한중 외교부 장관 회담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게 되는데요.

두 회의에서 모두 미중 관계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할수록 한국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서훈 실장은 출국에 앞서 지난 30일 외교부 청사를 찾아가 정 장관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내놓게 될 메시지를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 속에서 정 장관을 맞이하는 중국 내부의 분위기가 어떨지도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기자]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간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의 '2+2 회의'와 '세계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대한 14개국 공동성명'을 사례로 들었는데요.

미국과 함께 중국 봉쇄 전략을 드러낸 일본과 달리 한국은 '2+2 회의'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요.

반면,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대한 14개국 공동 성명에는 이름을 올리며 중국의 비협조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 역시 "정 장관이 미국에서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하지 않겠다는 장기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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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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