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미중 고위급 교류 잇따라…무르익는 정상회담 분위기
  • 6개월 전
[차이나워치] 미중 고위급 교류 잇따라…무르익는 정상회담 분위기

[앵커]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이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살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미중 기후문제 담당 특사가 미국 시간으로 4일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가 현지시간 4일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를 방문해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를 만난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에 기초한 후속 협의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는데요.

중국 생태환경부는 "양측이 기후변화 대응 협력 문제와 함께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성공 지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양측 기후특사는 지난 7월 대면회담과, 지난달 화상회담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앵커]

미중 두 나라는 핵 군축 회담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핵 군축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에서 만난다면서 이 자리에서 무기 통제와 비확산, 오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의 핵전력 상황과 정책 등을 파악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했지만, 미국과는 아직 핵 군축관련 협정을 맺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도 미국과 군비 통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국제 군비통제조약의 이해와 확산 방지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대화하고 교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의 운용 핵탄두가 500기를 넘어섰고, 2030년에는 1천기에 이를 것이라면서 2035년까지 중국이 핵전력을 증강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환경 조성 노력의 하나로 열리는 만큼 회담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앞선 두 가지 회담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정작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이 적극적이라면 중국은 미지근한 반응입니다.

미국은 오는 11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못 박았습니다.

커린 장 피에어 미국 백악관 대변인 최근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설적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시 주석의 APEC참석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 국제문제에 대처하고, 내년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데요.

중국은 이를 이용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개시된 무역 제재와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추가 제재 등의 완화를 기대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란 관측입니다.

다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도전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양보가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다양한 현안에서 미중 양국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도 관심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대만인들이 집단 귀향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본토 대만 기업인들이 대만으로 가는 항공권을 공동 구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 대만 기업들의 조직인 '중국 대륙 전국 대만기업 연합회'는 지난달 20일 '대만 동포 귀향단 항공권 단체구매'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대체로 친중 성향이 강하고, 양안 갈등을 원치 않는 이들이 집단적으로 총통 선거에 참여할 경우 집권 민주진보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의 재집권 저지를 위해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온 대만 당국은 이 같은 집단 귀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대만의 정보당국 수장은 최근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위협, 사이버 공격, 경제 보이콧 등을 활용해 이른바 '무연소전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역시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최근 이스라엘을 타격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대만 외교부장은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대만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맞서는 최전선에 있다"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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