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방중' 브라질 룰라 "왜 달러가 세계 지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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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방중' 브라질 룰라 "왜 달러가 세계 지배하나"

[앵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무역 질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룰라 대통령의 발언,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요?

[기자]

엊그제(12일) 상하이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방중 이튿날 신개발은행 본부를 찾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신개발은행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 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2015년 설립한 국제 금융기관입니다.

전 브라질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총재 취임하는 자리에 참석을 한 것인데요.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는지 저녁마다 생각한다며 '달러 패권'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신개발은행은 신흥국들이 아무런 위임 없이 통치하려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굴복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이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중국과 브라질은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서 달러화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쓰기로 합의했는데요.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이 위안화를 직접 사용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개발은행의 설립은 신흥국 연합이 전 세계에서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앵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고 있는 기업 화웨이의 혁신센터도 방문했죠?

[기자]

룰라 대통령은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혁신센터를 찾아 가상현실 VR 기기를 직접 체험하는 등 첨단기술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으로부터는 5G 기술과 원격의료 투자 현황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방문은 당초 45분이었지만, 예정된 시간을 크게 넘겨 70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혁신 센터를 둘러본 뒤 트위터에 "연구와 혁신에 대한 매우 강력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혁신센터 방문 소식이 눈길을 끈 이유는 화웨이가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지난 2021년 초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을 위한 입찰에 나설 당시 화웨이를 제외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청에도 결국 화웨이의 국제입찰 참여를 허용한 바 있는데요.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혁신센터 방문 소식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가 브라질 등 세계 각국으로 뻗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과 브라질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어떤 점을 주목해 봐야 할까요?

[기자]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250여명의 사절단을 대동하고 왔습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간에는 20개 이상의 거래가 체결될 것이란 외신들의 전망도 있었습니다.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 확대가 필요한 룰라 대통령, 또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맞서 우군 만들기에 사력을 다하는 시진핑 주석.

두 정상 모두 '미국 1강'의 국제 체제를 거부하며 '다극화'를 강조해 왔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달러 패권'에 대한 발언, 화웨이 혁신센터 방문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확대와 다극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얼마 전 '탈동조화 반대', '대만 문제 중립' 발언으로 중국에 힘을 실어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과 비슷한 맥락에서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세계가 평화롭게 더 많은 무역을 하고 남미의 산업화가 다시 활성화되도록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의 1분기 무역실적 자료가 나왔는데요.

대미무역은 줄고 대러무역이 급증했다고요?

[기자]

올해 중국의 1분기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9조 8천 900억위안, 우리 돈 1천884조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8.4% 늘었고, 수입은 0.2% 증가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액은 우리 돈 211조 6천억원에 그쳐 6.2% 감소한 반면, 러시아와 교역액은 우리 돈 70조 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0.1%나 급증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수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미교역이 부진했던 반면, 미국에 맞서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 러시아와의 교역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의 1분기 반도체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준 것으로 나타났는데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탓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끝으로 황사 문제도 짚어 보겠습니다.

중국의 황사 상황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14일) 아침 베이징의 공기질지수는 6단계 중 최악인 '오염도 심각' 상태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차츰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3단계인 '오염도 낮음'을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지난 월요일 내려진 황사특보는 여전히 발효 중입니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시야가 답답하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 8번의 황사가 나타났다고 중국 기상 당국은 밝혔는데요.

평년과 비교하면 황사가 빨리, 또 자주 찾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10년 이래 가장 많은 횟수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지난 9일부터는 중국 남서쪽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 31개 성시 가운데 20곳에서 광범위하게 황사가 나타났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주말부터 네이멍구를 비롯한 북서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황사가 차츰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