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쑥 올려놓고 이유는 비밀?…'깜깜이 마통'

  • 3년 전
금리 쑥 올려놓고 이유는 비밀?…'깜깜이 마통'

[앵커]

코로나19 사태 뒤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내렸죠.

그런데 은행들이 대출이자는 구체적 안내나 근거도 없이 되레 올려 저금리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성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승식 씨는 30년 넘게 거래한 KB국민은행에서 재작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적용금리는 연 4.2%, 그런데 지난달 초 만기 연장 안내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소득이나 재산, 거래실적에 변동이 없었는데 금리가 4.7%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자가 올랐는지는 지점에 문의해도 은행의 대출 정책이 그렇다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콜센터에 여러차례 전화해 가산금리가 당초 3.95%에서 4.45%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어렵사리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산금리가 너무 과도하고, 우대금리는 어떤 조건 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했고, 어떤 자세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인 결과 통보…"

문제는 이런 일이 국민은행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예금이자 1% 시대에 왜 가산금리가 기준금리 몇 배에 달하는지, 어떻게 산정되고 어떻게 해야 내릴 수 있지 알 길이 없습니다

"금리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충분한 정보가 제공이 안된다면 소비자는 부당함을… 적어도 대략은 알려줘야 어떻게 노력하면 가산금리를 유리하게 받을 수 있을지 노력할 수 있을텐데…"

지난 2월 은행의 주수익원인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 예대마진은 1.89%포인트로 2018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자산시장 거품 같은 부작용을 무릅쓰면서 당국이 실질적으로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지만 은행들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기준으로 대출이자를 올리며 잇속만 차린다는 비판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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