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백신 맞바꾸자" 절박한 제안…남미 코로나 비상

  • 3년 전
"석유와 백신 맞바꾸자" 절박한 제안…남미 코로나 비상

[앵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백신 확보조차 여의치 않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석유와 백신을 교환하자는 절박한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백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색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유조선이 있고 석유를 살 고객도 있습니다…우리는 석유와 백신을 맞바꿀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 제재 탓에 수출길을 막힌 원유와 코로나19 백신을 맞바꾸겠다는 겁니다.

오랜 경제난과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현재 우방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데 물량이 충분치 않습니다.

접종은 더딘데 브라질과의 국경 지역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다시 고강도 봉쇄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다른 나라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주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27%가 브라질에서 나왔습니다.

인구 3명 중 1명이 이미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칠레도 최근 확진자가 치솟아 4월 선거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도 최근 일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 역시 부활절 연휴를 맞아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멕시코의 경우 실제 사망자는 공식 통계보다 60% 많아 2위인 브라질 사망자를 웃돌 것이라는 당국의 추정도 나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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