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동시다발 대중제재…중국도 맞대응

  • 3년 전
美·EU, 동시다발 대중제재…중국도 맞대응

[앵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신장 지역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대한 제재인데요.

지난 주 이견만 확인한 채로 끝난 미중 알래스카 회담 이후 갈등이 더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중국 관료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맞물려 EU와 영국, 캐나다도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가했는데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늘부터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주 충돌로 끝난 알래스카 회담 이후 미국의 동맹들까지 인권을 고리로 대중 압박에 가세하며 서방진영과 중국의 대결 구도로 확대되는 형국입니다.

미국 정부는 "오늘 조치는 EU와 영국, 캐나다가 취한 조치를 보완하는 것"이라며 공동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계속해서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잔학한 인권 침해에 대항하기 위해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과 연합해 행동했습니다. 이것은 인권에 대한 존중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줍니다.

[앵커]

중국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중국도 즉각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트렸다"며 "관련 인사와 그 가족은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관련 단체들도 중국 왕래에 제한을 받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동맹 규합에 맞서 중국도 북한,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을 방문 중인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함께 미국을 향해 "'소그룹'을 이용한 집단대결을 멈춰야 한다"며 "일방적인 괴롭힘과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도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중 정상은 새로운 정세 아래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의 구두친서를 교환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 관련 소식도 들어보죠.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들 시위대를 겨냥한 증오범죄까지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들 시위대 공격하는 또 다른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논란입니다.

뉴욕 경찰은 SNS에 시위에 참가한 여성을 폭행한 남성 용의자의 사진을 올리고 제보를 요청했는데요.

이 남성은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을 든 여성에게서 팻말을 빼앗으려 했고 여성이 항의하자 폭행한 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 남성이 증오범죄 항의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운전자가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하고 중국을 비방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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