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공동성명도 없이 빈손…北도 의제 올라

  • 3년 전
미·중, 공동성명도 없이 빈손…北도 의제 올라

[앵커]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아무런 소득 없이 갈등만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1박2일 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어떤 성과도 없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 신장을 비롯한 미중 간 충돌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은 방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그 문제들(홍콩, 신장, 티벳, 대만, 사이버 공간에서 미중 간 충돌)을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제기할 때 중국으로부터 방어적인 반응을 얻는 건 놀랄 일이 아닙니다."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은 이번 대화는 유익했지만, 양측이 일부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누구든지 중국을 억압하고 괴롭히면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걸 역사는 보여줄 겁니다."

왕이 외교부장도 미국을 향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민족의 존엄, 정당한 권익을 지키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북한 문제도 의제로 올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두 나라는 미국의 한·일 순방을 놓고도 거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국제사회 행태에 대한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의 우려를 거론하자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긴밀한 무역 파트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양대 경제대국 간 긴장의 깊이만 드러낸 채 두 나라가 만남 자체에 만족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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