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협상, 또 빈손…美, 절반 무급휴직 언급

  • 4년 전
방위비협상, 또 빈손…美, 절반 무급휴직 언급

[앵커]

한미가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7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종료됐습니다.

미국은 협상 불발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며 향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절반에 대한 무급휴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번 미국 워싱턴에 이어 LA에서 다시 마주앉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단은 7번째 협상에서도 분담금 총액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회의가 예정보다 하루 더 연장돼 일각에서는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지만 결국 불발된 겁니다.

미 국무부는 "공정하고 공평한 방위비 분담에 이르려는 한국 측의 더 큰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우리 측에 돌렸습니다.

우리 측은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무급휴직이 실시될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를 위해 직접 인건비를 내겠다는 취지의 양해각서까지 제안했지만 미 측이 끝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호 간 입장 잘 조율해서 협상 타결이 이뤄져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

미 국무부는 오히려 합의불발 시 무급휴직에 들어갈 한국인 근로자의 규모를 절반 정도라고 언급하며 재차 압박에 나섰습니다.

한미는 다음 협상 일정에 대해 합의하지 않은 가운데 서로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추후 협상은 지연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미 간 입장차가 매우 큰데, 조정이나 양보 없이 만나도 의미가 없으니까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이라 판단되고요. 서로 버티기를 통해서 입장을 관철하려고…"

한편,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무급휴직이 통보되는 인원을 중심으로 소속 기지 앞에서 출근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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