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체납' 최순영 자택 수색…미술품 등 압류

  • 3년 전
◀ 앵커 ▶

서울시가 '납세자의 날'을 맞이해 세금 수십 억원을 내지 않고 있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수색했습니다.

세금 낼 돈이 실제로 없었을까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집에서는 현금 수천만 원과 억대의 미술품이 줄줄이 나왔고 모두 압수됐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고급 빌라촌.

서울시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치더니, 집안 구석구석을 뒤집니다.

## 광고 ##[서울시청 조사관]
"금이야 저거?"

커다란 티비와 고급 미술 작품에도,

[서울시청 조사관]
"TV가 최근에 생산된 UHD TV더라구요. 비싸던데…"

화려한 병풍과 옷장 속 금고에도 노란 압류 딱지를 붙입니다.

서울시가 고액 체납자인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자택 수색에 나섰습니다.

최 씨가 내지 않은 세금 규모는 지난 1999년부터 4년 동안 지방세 38억 9천만 원.

모든 국민이 내는 주민세 6,170원 2건도 포함됐습니다.

또, 국세 1천 73억 원도 체납돼 국세청의 상습체납자 명단에도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최순영 전 회장 자택에서 현금 2천 6백여만 원과 미화 109달러, 미술품 등을 압류했습니다.

지난 2013년 7천여만 원을 압수한 서울시는 이후에도 수차례 자진 납부를 독려했지만 최 씨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부인이 이사장이었던 종교재단 소유의 고급 차량을 사용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으며, 작년 한 해에만 그림 87점을 팔아 35억 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욱/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
"작년 4월에 그림 87점을 35억 원에 매각한 내역을 체납 세금에 충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해서 (조치하겠습니다.)"

서울시는 압수한 현금으로 최 씨의 밀린 세금을 납부하고 고가 미술품 가운데 2점은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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