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터널서 화재…새내기 소방관이 진화

  • 3년 전
◀ 앵커 ▶

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차를 세우고 사고를 수습하거나 누군가를 돕기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임용된 지 막 1년밖에 되지 않은 2년 차 소방관이 터널 내 화재를 보고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방호복도 착용하지 않은 평상복 차림이었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한 터널.

2차로 갓길에 세워진 3.5톤 화물차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 광고 ##차량에서 시작된 불은 터널 벽면으로 옮겨 붙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달려오던 한 차량이 화재 차량 앞에 급히 차를 세웁니다.

잠시 뒤 차량에서 내린 한 남성은 소화전에서 소방 호스를 끌고 나와 능숙하게 화재 진압에 나섭니다.

손짓을 하며 뒤따라오던 소방차량의 진입도 유도합니다.

화재 현장에 뛰어든 이 남성은 지난해 2월에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 이중현 씨.

출근길 화재 현장을 목격한 이 소방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를 세우고 소화전으로 뛰어갔습니다.

[이중현/양산소방서 소방사]
"적재물과 운전석까지 다 화재가 된 상황이었고, 터널 벽면이랑 천장으로 연소 확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거 가만히 놔두면 큰일 나겠구나 (싶었습니다.)"

방호복도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불길이 무섭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시민을 구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앞섰습니다.

[이중현/양산소방서 소방사]
"소방관들도 다 사람인데, 그게 안 무섭다면 거짓말이겠죠. 근데 그 무서움보다는 사명감 하나로 현장 뛰어가서…"

30년차 베테랑 소방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소방관이 된 이 소방관.

이 소방관의 용기 덕분에 불길은 30여분 만에 잡혔고 인명 피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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