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화마와 사투…소방관 진화 작업 중 탈진 잇따라

  • 6년 전

◀ 앵커 ▶

폭염 속에서 더 뜨거운 화마와 싸워야 하는 소방관들은 요즘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무겁고 두꺼운 방화복까지 필수이다 보니까 탈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김진선 기자가 현장의 소방관들을 직접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온 동네를 뒤덮은 검은 연기.

한낮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관 70여 명이 뛰어들었습니다.

지붕 위에서 또 불기둥 앞에서 물줄기로 맞서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한 시간 넘도록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은 열 경련을 일으켜 결국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탈진한 대원들도 속출합니다.

[한진욱/목포소방서 소방사]
"압력이 세서 버텨야 되는 것도 있고 원래 기온도 있고 불 가까이 가면 더 더운 것도 있고요. 복사열 때문에…"

7백 도가 넘는 화재와 맞서야 하다 보니 노출 부위가 없도록 특수섬유로 제작된 방화복은 폭염의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실제 착용하는 개인 안전장비들입니다.

제가 직접 착용해보겠습니다.

방화복 상·하의의 무게만 3.9킬로그램, 신발과 공기호흡기, 헬멧과 무전기 등 기본 장비만 착용해도 무게는 30킬로그램에 육박합니다.

[정용하 /목포소방서 구조대장]
"(방화복을) 입으면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갑니다. 그래서 입자 마자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게 폭염이죠."

탈진해 쓰러져도 생수 한 통에 다시 일어나 호스를 잡는 소방관들,

집계조차 되지 않는 이들의 사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