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브라질 카니발…삼바 축제 대신 희생자 애도

  • 3년 전
침울한 브라질 카니발…삼바 축제 대신 희생자 애도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브라질에서는 카니발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지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축제 대신 코로나19 희생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느린 삼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성 댄서.

마스크를 쓴 얼굴에는 흥겨움 대신 슬픔이 가득합니다.

카니발 축제 기간을 맞아 코로나19 희생자를 애도하는 소규모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삼바는 힘든 한 해를 겪은 전 세계 사람들을 생각하며 애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브라질은 침울한 카니발을 보내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축제를 취소했고, 온라인 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삼바 학교 깃발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이끌던 댄서들 손에는 '모두에게 백신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들렸고, 해마다 대형 카니발 퍼레이드가 펼쳐지던 삼바 전용 경기장은 코로나19 희생자를 기리는 어두운 조명으로 장식됐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싶기 때문에 카니발 축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이어가야 하기에 카니발은 없습니다."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2%인 500만여 명에게 백신을 접종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1,105명으로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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