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극복' 내건 도쿄올림픽…후쿠시마 강진에 흔들

  • 3년 전
'대지진 극복' 내건 도쿄올림픽…후쿠시마 강진에 흔들

[앵커]

코로나19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개최 5개월을 앞두고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서 다시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 '대지진을 극복했다'는 자축을 하긴 어렵게 됐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은 도시와 함께 도쿄올림픽의 실현 가능성마저 흔들었습니다.

지진 발생 장소가 일본의 약점인 후쿠시마 근처란 점이 문제입니다.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목적 중 하나는 일본이 동일본대지진의 폐허에서 부흥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후쿠시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로 압니다. 상황은 확실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도쿄에는 어떤 피해도 주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우려와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여전히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후쿠시마를 성화 봉송의 시작지이자 첫 경기인 소프트볼 일본과 호주전 장소로 정하는 등 부흥의 상징성을 부여해왔습니다.

하지만 강진에 이어 여진 발생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대지진 극복 자축은 더 이상 어렵게 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여진으로 추정됩니다. 일주일간 최대 규모 6 이상의 지진에 대비하십시오."

코로나19 재확산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이 사퇴하는 등 악재가 끊이질 않는 도쿄올림픽.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까지 더해지며 추진 동력은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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