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북미회담 질문에 "대북정책 검토 중"

  • 3년 전
美안보보좌관, 북미회담 질문에 "대북정책 검토 중"

[앵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한미정상 첫 통화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도 말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라인은 북한과 관련된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검토가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자신은 그 검토를 앞질러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자는 북한의 가장 큰 안보 우려가 한국이나 미국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변화에 대한 압력이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끄는데요.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관은 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의 가장 큰 안보 우려는 한국이나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이 아니라 북한의 시스템이 변화를 향한 내부 압력에 취약하고, 그 압력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외세가 개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체제 보장, 종전선언, 경제적 원조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이런 당근책은 북한 내부의 압력이라는 근본적 우려에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진정한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고 봤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은 북한이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것이 매우 비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어느 날 그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부처로 국무부를 택했죠.

'미국이 돌아왔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외교정책 노선의 변화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금 전 국무부를 찾아 연설을 했습니다.

취임 후 부처 방문은 국무부가 처음인데요.

바이든 정부가 외교를 중시하고 있고 달라진 미국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것을 국정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연설에서도 '미국이 돌아왔다'를 수차례 언급하며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미국이 돌아왔습니다. 외교가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이 내가 하려는 것들의 중심이자 심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한국을 포함해 여러 정상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맹을 재건하고 세계를 다시 끌어들여 코로나19 대유행과 지구 온난화 등의 과제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언급하며 동맹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거듭 확인했고 러시아 나발니 체포와 관련해선 정치적 구금으로,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우리가 아주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즉각 조건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방장관이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이끌 것이라며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해 계획된 재배치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결정한 주독미군 감축 계획을 되돌리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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