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허경민 "90트리오, 떨어질 수 없는 사이"

  • 3년 전
[프로야구] 허경민 "90트리오,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앵커]

두산 허경민 선수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 가운데 최고의 대우로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었는데요.

허경민 선수가 친구 정수빈 선수까지 설득한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정주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7년 85억 원' 전례 없는 장기계약으로 두산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된 허경민.

한파가 예상됐던 올겨울 자유계약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주인공이었습니다.

"계약하고 나서 축하도 많이 받고 (부모님 선물로) 자동차를 이야기하셨는데, 조금 욕심이 커지시는 것 같아요."

2009년 입단 동기 정수빈이 바로 주전을 꿰찬 반면, 빛을 보지 못했던 허경민은 '정수빈의 친구'로 먼저 알려졌습니다.

"많이 속상했어요. 제가 정수빈보다 계약기간도 낫고 금액도 나으니까 이제는 허경민 선수를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FA 계약에서는 '허경민 친구 정수빈'으로 뒤바뀌었습니다.

최고 대우를 받으며 두산에 남은 허경민은 정수빈 설득 작업에 직접 나섰고, 정수빈도 6년 계약으로 잔류했습니다.

"제가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그 식당에 (정수빈이 우연히) 왔더라고요. '이 정도 되면 그냥 우리 팀이랑 해야 한다, 너 어디 못 간다' 했는데 그날 했더라고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죠."

90년생 트리오 중 유일하게 가정을 꾸린 허경민은 친구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습니다.

"아이가 컸을 때 아빠가 덕아웃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고 있어요. 언제까지 박건우고 정수빈일지 모르겠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동반자를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좋겠어요."

오재일과 최주환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며, 이제는 고참 대열까지 오른 허경민과 90년생 친구들.

"보상선수도 어린 내야수들이 왔더라고요. 제가 선배들한테 도움을 받아서 성장했듯이 저랑 건우, 수빈이 사이에서 후배들이 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잘 조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허경민은 야구 인생의 전부가 된 두산의 주장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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