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본회의장에 '맥주 캔' 등장…묵직한 '고별 건배'

  • 4년 전
美하원 본회의장에 '맥주 캔' 등장…묵직한 '고별 건배'

[앵커]

미국의 연방 하원 본회의장에 예상치 못한 맥주 캔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한 의원이 고별 연설 도중 건배를 청했는데요.

미국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소품이었다고 합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장.

발언에 나선 민주당 조 커닝햄 의원이 안주머니에서 맥주 캔을 꺼내더니 건배를 청합니다.

"초당적 정신과 협력의 정신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모두의 제 동료들을 위해 이 잔을 듭니다."

201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당선된 커닝햄 의원은 지난달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해 이날 고별연설에 나섰습니다.

그는 짧은 재임 기간 많은 일에 실망했다며 의원들은 자기 본분을 다하거나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에 관심을 쏟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의원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음모론과 주장을 수용하며 국민보다 당을 앞에 두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무모하고 이기적 행동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길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커닝햄 의원은 미국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 해결에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서 맥주를 소품으로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누군가와 함께 앉아 맥주를 마시면 어떤 문제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모여 앉아 서로의 말을 들어야 하고 어쩌면 맥주도 마셔야 합니다."

커닝햄 의원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 규정에 따라 내내 마스크를 쓴 채 연설을 했고, 맥주 캔을 따긴 했지만 마시진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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