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웃었는데"...'16달 영아' 위탁가정, 눈물의 기자회견 / YTN
  • 3년 전
위탁모 "입양 전 피해 아이 잘 먹고, 잘 웃어"
"딸 아이 키우던 양부모 믿고 맘 편히 아이 보내"
"3차례 신고에도 부실 수사…양아버지도 공범"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6개월 영아가 입양되기 전 7개월 정도 보육을 맡았던 위탁 가정은 사망 소식을 듣고 난 뒤 매일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얼굴로 아이를 입양했던 양부모를 믿고 보냈던 만큼 아이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어난 지 8일째부터 입양 전 일곱 달 동안 아이를 맡아 키웠던 위탁모.

이유식을 잘 안 먹었다는 양어머니의 말과 달리 이들의 품에서 아이는 잘 먹고, 또 잘 웃었습니다.

[피해 아이 위탁모 : 한 번도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잘 먹고 아주 건강하고 아주 잘 웃고….]

언니가 있는 집으로 입양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맘 편하게 아이를 보냈습니다.

입양 전, 양부모가 아이를 워낙 예뻐라 했고, 이미 딸아이도 키우고 있는 터라 믿었던 겁니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고통 속에 숨졌을 아이 생각만 하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피해 아이 위탁모 :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던 우리 아기, 너무 고통받는 걸 몰라서 정말 미안하고, 짧은 생애를 살고 갔지만, 그곳에선 그 아픔이 없이 정말 편했으면 좋겠어요.]

부실한 경찰 수사엔 분통이 터집니다.

3차례 신고에도 왜 아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는지, 구속된 양어머니뿐만 아니라, 양아버지도 공범이라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피해 아이 위탁모 : 같이 살면서 자기는 직장에 있었다고 그러고, 직장에 있어도 저녁에 들어오면 볼 거 아니에요. 보면 아이가 상태를 알면 왜 그런지도 알았을 텐데 그걸 묵인하고 같이 동조했으니까 똑같이 공범이에요.]

결국,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양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아동학대방지협회 측은 경찰이 범죄 피의자 말만 듣고 판단한 것은 아동학대 방조라며 항의 서한을 제출했습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날짜도, 신고자도 각각 다른 신고가 접수됐는데도 가해 용의자의 말만 듣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근거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수사관에 대한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제부턴 아동 학대 의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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