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에게 100만원 상품권"…버스 기사의 상납 고백

  • 4년 전
[단독] "대표에게 100만원 상품권"…버스 기사의 상납 고백

[앵커]

버스 회사의 채용 비리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서울의 한 버스 회사 기사가 채용답례로 대표에게 100만원권 상품권을 건넸다는 내부 고발을 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 수백만원을 받고 기사 자리를 알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에 있는 한 버스회사.

3년 전 버스 기사로 채용된 A씨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를 소개시켜 준 지인한테 '들어오기 쉽지 않은데 들어왔는데 (대표한테) 인사를 해야되지 않나' 하니까 '남들도 상품권으로 한다, 금액은 100만원 정도면 안되겠냐'"

A씨는 결국 대표에게 100만원권 상품권을 건넸습니다.

"상품권을 100만원 끊어서 대표이사한테 갖다줬어요. 허허, 웃더니 '그래 열심히 해' 그러더라고요."

많은 기사들이 그런 식으로 해와 자신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건데, 대표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누가 그러는지. 난 여지껏 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누군지 제보한 사람있으면 한 번 같이 만나든…"

비슷한 시기, 회사 내부 직원이 300만원을 받고 기사 자리를 알선해 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너는 돈을 누구한테 준거야) C씨. (C씨한테 돈을 줬어? 3백을?) 네. 그 돈을 C씨, 세 명한테 준다고 그러더라고요. 더 심한 사람은 5백(만원)넘게 주고 들어온 사람도 있다 그러더라고요."

"사실은 B씨한테 제가 돈을 받아가지고 제가 이 사람들이 받지 않아서 제가 썼어요. 사실대로 대표님한테 가서 다 얘기했어요."

회사 측은 개인 일탈일 뿐,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회사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사가 한 명 있어요. 그 기사한테 300만원인가 줬다, 그 돈으로 사무실 직원들, 조합의 지부장들한테 주겠다고 해서 받았나봐요. (그분이 전달은 안하시고?) 전혀. 그러니까 소문이 이렇게 이상하게 나요."

당시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얼마 뒤 이 회사에 채용됐습니다.

"버스 회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시는 버스업체들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직접 감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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