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추위도 못막았다…유례없는 美사전투표 열기

  • 4년 전
비도 추위도 못막았다…유례없는 美사전투표 열기

[앵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유권자들은 추위나 비 같은 열악한 날씨에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할 사전투표에 대해 유채림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아나운서]

미국의 사전투표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우편으로 기표 용지를 보내는 '우편투표',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 등을 위한 '부재자투표', 선거일 이전에 투표소를 찾아 직접 한 표를 행사하는 '사전 현장투표'인데요.

뜨거운 사전투표 현장 모습, 직접 보시겠습니다.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의 사전 투표 첫날 모습입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쓴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투표소인데요.

영상 1도의 추위가 찾아오자 패딩과 담요, 모자 등으로 꽁꽁 싸맨 사람들이 투표소에 몰렸습니다.

이처럼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코로나19 사태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우편투표나 선거 당일보다는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사전 현장투표를 선택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번 대선이 그만큼 중요해서입니다.

20만명이 넘는 미국인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경제 위기, 인종 차별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차기 대통령을 하루 빨리 뽑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은 이 권리를 갖기 위해 죽기까지 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편 투표를 하면 기표 용지가 누락될 수도 있다" 같은 우려 때문에 사전 투표소를 직접 찾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를 사기 투표라고 부르면서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을 부추겼는데요.

이에 대한 유권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를 위해 (사전 현장투표를) 했습니다. 만약 투표 용지를 우편함에 넣을 경우 제대로 도착할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전투표 참여자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역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기에 사전투표 급증이 꼭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차기 대통령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사전투표.

과연 예상대로 민주당을 의미하는 푸른 물결일지, 아니면 공화당을 의미하는 붉은 물결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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