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왜 정치공방만”…옵티머스 피해자의 절규
  • 3년 전


이렇게 ‘검란’이란 말까지 나온 상황.

그 시작은 라임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입니다.

특히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사기성이 농후했죠.

투자하지도 않은 공기업에 투자할 것처럼 속였고, 번듯한 금융기관에서 이걸 판매했습니다.

이 책임은 누구한테 있느냐 또 5천억 넘는 돈이 다 어딜 갔느냐. 밝힐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정치공방으로 번지면서 오히려 피해자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이 문제가 묻혀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중앙 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고령의 피해자가 있는데요.

지금부터 연결해보겠습니다.

본인 요청으로 익명으로, 얼굴은 가리고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연결이 되어있는데요. 실명으로 인터뷰를 하실 수 없는 이유가 있으시다면서요?

네. 우리 집안에서 잘 몰라요. 이 문제를 나 혼자 끌어안고 싶어가지고.


연세가 많으시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계시다고요. 많이 힘들지 않으세요?

아유 힘들죠. 힘들지만 어떡 합니까. 이런 마음의 소리를, 안타까운 걸 호소하고 싶어서. 알리고 싶어서.

그렇다면 피해보신 상황을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금액을 어느 정도나 손해보셨나요?

제가 두 차례 했어요. 3억 하고, 2억 하고. (총 5억원) 돈이 많아서 이렇게 한가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일 년 전에 세상 떠나면서 이 돈, 정말 평생 외식 한번 거의 안 하다시피 하면서 이렇게 모은 돈을 남겨놓을 걸 갖다가…. 만기전날 연락이 왔어요. 내일 줘야 하는데 돈을. 확인해보니까 사기라는 걸 알았다, 그러더라고요.


말씀하시는 것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좀 짐작이 가는데요. 지금 NH랑 20년 넘게 거래를 하셨다고 하고요. NH 투자증권을 통해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을 하신 건데요. 그 당시에 사모펀드라는 안내는 전혀 못 받은 상황이신가요?

아니, 들었지만 이게 국공채에 해당하는 거니까. 절대 위험한 게 아니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이거는 망하지 않는다…. NH도 속은 거예요.
그러면 사람이 하는 일에 완전한 건 없으니까 속은 건 좋다. 하지만 당신네가 잘못 판매한 것 아니냐, 판매자 아니냐, 수수료까지 다 줬어요.

지금NH 쪽에서 미안하단 말은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배상을 못하고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수십 번 들었어요. 귀가 떨어질 정도로 들었어요. 미안하고, 최선을 다 한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 결과가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데 검찰 수사가 진전이 없고,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다른 문제를 두고 공방중인데요. 특히 뭐 수사 중인 검찰을 갖고 외압이 있다거나, 뭐 로비를 받았다거나 하는 논란이 큰 상황인데, 이걸 피해자 입장에선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우리 돈 달라는 거예요. 정치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처음에 터졌을 때도 검찰 측에서
이거 조사하는 걸 알았어요. 그 결과를 보고 시위를 맹렬히 하려고 계속 지켜봤거든요. 그런데 검찰에서 조사하는 거 같더니

어느 틈엔가 조용해지더라고요. (수사가 지지부진했죠.) 지지부진했어요. 정치공방만 할 게 아니라, 피해자, 이거는 확실히 해결해야 돼요.

전국에서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잠도 못자고. 나라에서 이런 거 다 뿌리 뽑아줘야 해요. 나라에서. 우리는 나라한테 기대를 하니까.

저희가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들었고요. 이제 판매한 금융업체 책임이라든지, 피해자 부분을 좀 관심을 가져달라, 이런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였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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